금환일식 — 미국 서부 불의 고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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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4일, 미국 오리건에서 텍사스까지 미국 서부를 가로지른 금환일식입니다. 앨버커키에서는 열기구 축제 마지막 날 아침에 약 4분 49초 동안 불의 고리가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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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2023년 10월 14일, 불의 고리가 미국 서부를 비스듬히 가로질렀습니다. 달의 그림자는 오리건 해안에서 육지에 닿아 네바다·유타·애리조나·콜로라도·뉴멕시코를 지나 텍사스로 이어졌습니다. 그 뒤 멕시코 유카탄 반도와 중앙아메리카, 콜롬비아와 브라질을 거쳐 대서양에서 끝났습니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는 오전 10시 35분 무렵 고리가 약 4분 49초 동안 보였습니다. 마침 이날은 해마다 10월 초 이 도시에서 열리는 국제 열기구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열기구가 떠 있는 하늘 아래에서 일식을 보는 보기 드문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앨버커키로서는 2012년에 이어 11년 만의 두 번째 금환식이었습니다.

유타와 애리조나에서는 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국립공원 위로 고리가 걸렸습니다. 브라이스캐니언과 캐피톨리프가 경로 안에 있었고, 남서부의 건조한 가을 하늘은 여러 곳에서 맑았습니다. 고리가 가장 오래 이어진 곳은 니카라과 앞바다로 5분 17초였습니다. 이날 달이 지구에서 비교적 멀리 있어서 태양 둘레에 꽤 두꺼운 빛의 고리가 남았습니다.

이 일식은 반년 뒤인 2024년 4월 8일 북아메리카 개기일식의 예고편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두 경로는 텍사스 샌안토니오 부근에서 겹쳤고, 그곳 사람들은 6개월 사이에 불의 고리와 검은 태양을 모두 보았습니다. 공전뷰에서는 달의 그림자가 북아메리카에서 남아메리카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는 길이 재현됩니다.

관측 가이드 — 어디서, 언제, 어떻게

고리가 보인 곳은 오리건에서 시작해 네바다·유타·애리조나·콜로라도·뉴멕시코·텍사스를 지나 멕시코 유카탄, 벨리즈·온두라스·니카라과·코스타리카·파나마, 콜롬비아와 브라질로 이어졌습니다. 북아메리카 전역과 남아메리카 북부에서는 부분일식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밤이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금환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증된 필터가 필요합니다. 이날을 앞두고 안전 기준(ISO 12312-2)을 지키지 않은 가짜 일식 안경이 팔린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안경을 고를 때는 어디서 샀는지보다 안전 규격이 제대로 표시되어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합니다.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볼 때는 앞쪽에 태양 필터를 꼭 달아야 합니다.

별자리뷰에서는 앨버커키 하늘에서 태양을 따라가다가 고리가 닫히는 순간이 천천히 재현됩니다. 관측 장소를 샌안토니오로 바꾸면 2024년 개기일식 경로와 겹치는 곳에서 본 고리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관측 장소를 오리건 해안으로 바꾸면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경로의 시작 부분에서 본 낮은 고리가 재현됩니다. 이처럼 같은 일식이 경로를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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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식이 특별한가

미국 본토를 지나는 금환식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었습니다. 반년 뒤 개기일식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 일식은 많은 사람이 일식 안경을 쓰는 법과 안전하게 보는 법을 미리 익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NASA와 여러 과학관이 이 무렵부터 안전 교육과 관측 행사를 활발하게 열었습니다.

과학 실험도 여러 가지 진행됐습니다. NASA는 뉴멕시코에서 관측 로켓을 쏘아 올려, 햇빛이 갑자기 줄어들 때 높은 하늘의 전리층이 어떻게 변하는지 쟀습니다. 전리층은 햇빛을 받아 전기를 띠게 된 공기층으로, 무선 통신에 영향을 줍니다. 아마추어 무선가들도 일식 동안 전파가 전달되는 모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기록했습니다.

금환식은 개기일식보다 덜 주목받기 쉽지만, 달의 크기와 거리를 직접 느끼게 해 줍니다. 이날 달은 지구에서 가장 먼 지점을 지난 지 4.6일 뒤라 작게 보였고, 그래서 태양을 다 가리지 못했습니다. 달까지의 거리가 늘 같지 않다는 증거를 하늘에서 직접 본 셈입니다. 이 차이 때문에 어떤 일식은 개기식이 되고 어떤 일식은 금환식이 됩니다.

배경과 이전 사례

이 일식은 사로스 134번 묶음의 44번째 일식입니다. 같은 묶음의 앞 일식은 2005년 10월 3일 스페인과 아프리카를 지난 금환식이었습니다. 다음은 2041년 10월 25일 금환식으로, 중국과 일본을 지나갈 예정입니다. 같은 묶음의 일식은 약 18년마다 비슷한 모양으로 돌아오지만, 지구가 그동안 더 자전한 만큼 경로는 서쪽으로 옮겨 갑니다.

경로가 지나간 나바호족의 땅에는 일식을 ‘태양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때’로 여기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나바호 사람들은 일식 동안 밖에 나가지 않고 조용히 금식하며 기도합니다. 이 전통을 존중하여 나바호 부족 공원인 모뉴먼트밸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미국 서부는 2012년 5월에도 금환식 경로였고, 2024년 4월에는 개기일식이 대륙을 가로질렀습니다. 앞으로도 2044년 8월과 2045년 8월에 북아메리카를 지나는 개기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북아메리카는 요즘 수십 년 동안 일식을 꽤 자주 맞이하는 대륙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앨버커키에서 고리는 얼마나 오래 보였나요?

약 4분 49초였습니다. 오전 10시 35분 무렵이었고, 국제 열기구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2024년 개기일식 경로와 어디서 겹쳤나요?

텍사스 샌안토니오 부근입니다. 그곳에서는 6개월 사이에 금환식과 개기식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고리가 가장 오래 보인 곳은 어디였나요?

니카라과 앞바다로, 5분 17초였습니다.

모뉴먼트밸리는 왜 문을 닫았나요?

나바호 전통에서는 일식 동안 밖에 나가지 않고 조용히 지내기 때문입니다. 이를 존중해 나바호 부족 공원들이 일식 시간 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에서 보였나요?

아니요. 한국 시각으로 밤이었고 경로도 아메리카 대륙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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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