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환일식 — 남인도·말레이시아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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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5월 21일, 아프리카 남부에서 시작해 인도양과 남인도, 스리랑카를 지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까지 이어지는 금환일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인도 케랄라의 코치에서는 오후 1시 무렵 약 4분 46초 동안 고리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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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벤트 이야기

금환일식은 달이 태양 한가운데를 가리지만 다 덮지 못해, 둘레에 밝은 고리가 남는 일식입니다. 2031년 5월 21일에는 이 고리가 보이는 띠가 아프리카에서 동남아시아까지 길게 이어질 예정입니다. 띠는 앙골라에서 시작해 잠비아, 콩고민주공화국, 말라위, 탄자니아를 지나 인도양으로 나갑니다.

바다를 건넌 띠는 인도 남쪽 끝에 닿습니다. 케랄라주의 코치에서는 오후 1시 무렵 약 4분 46초 동안 고리가 보일 것으로 계산됩니다. 이 시각 코치의 태양은 머리 위에 가까울 만큼 높이 떠 있습니다. 태양이 높으면 건물이나 나무에 가릴 걱정이 적고, 햇빛이 지나는 공기층도 얇아서 고리가 흔들림 없이 또렷하게 보이는 편입니다.

띠는 이어서 스리랑카 북부의 자프나 부근을 지나고, 벵골만의 안다만·니코바르 제도와 태국 남부를 거칩니다. 늦은 오후에는 말레이시아 북부에 닿는데, 캉가르에서는 오후 4시 44분 무렵 약 4분 22초 동안 고리가 보입니다. 띠의 마지막은 보르네오섬을 지나 인도네시아에서 끝납니다. 고리가 가장 오래 보이는 곳은 인도 서쪽 바다 위로, 약 5분 26초입니다.

금환일식은 고리가 가장 예쁠 때도 태양 빛의 일부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태양 필터로만 보아야 합니다. 공전뷰에서는 달이 지구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채 태양 앞을 지나가는 그날의 배치가 재현되고, 별자리뷰에서 코치를 관측지로 고르면 한낮의 높은 하늘에서 고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재현됩니다.

관측 가이드 — 어디서, 언제, 어떻게

금환일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ISO 12312-2 인증 일식 안경이나 태양 필터로 보아야 합니다. 특히 코치처럼 한낮에 태양이 높이 뜬 곳에서는 햇빛이 매우 강해서, 잠깐 맨눈으로 보는 것도 눈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쌍안경이나 망원경, 카메라에는 반드시 앞쪽에 태양 필터를 달아야 합니다.

날씨는 확률로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케랄라의 5월 하순은 여름 계절풍인 몬순이 다가오는 때라 구름이 자주 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해안 한 곳만 정해 두기보다, 예보를 보고 내륙이나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갈 수 있게 계획을 세워 두는 편이 맑은 하늘을 만날 확률을 높입니다. 스리랑카 북부와 아프리카 쪽 후보지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한국에서는 이 일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달 그림자와 부분일식 지역이 모두 한국에서 먼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별자리뷰에서 관측지를 코치, 자프나, 캉가르로 바꾸면 곳곳에서 고리가 나타나는 시각과 그때의 태양 높이가 재현됩니다. 아프리카의 다르에스살람으로 바꾸면 그곳의 부분일식도 재현됩니다.

이 대목을 화면에서 확인하려면 — 그 시각 그 하늘 열기 · 공전 궤도에서 그 순간 재생

왜 이 식이 특별한가

약 5분 26초는 금환일식 가운데 꽤 긴 편입니다. 고리가 오래 이어지면 고리가 닫히고 열리는 순간을 여유 있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때 달 가장자리의 골짜기 사이로 햇빛이 새어 나와 구슬처럼 보이는 ‘베일리의 염주’가 나타납니다. 여러 장소에서 이 순간의 시각을 재면 달 가장자리의 높낮이와 태양의 겉보기 크기를 정밀하게 따질 수 있습니다.

이 일식은 사람이 아주 많이 사는 지역을 지납니다. 남인도와 스리랑카, 말레이시아의 도시들이 고리를 보고, 부분일식까지 합치면 아프리카 동부와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의 매우 많은 사람이 태양이 가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전한 관측 방법을 알리는 일이 특히 중요해집니다.

인도에서는 일식 때 음식을 먹지 않거나 밖에 나가지 않는 오래된 풍습이 남아 있는 곳도 있습니다. 2019년 12월 금환일식 때는 과학 단체들이 공개 관측 행사를 열어 일식이 자연스러운 천문 현상임을 알렸습니다. 2031년에도 비슷한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학적인 설명이 널리 퍼지면 사람들이 일식을 두려워하지 않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배경과 이전 사례

일식은 약 18년 11일마다 비슷한 모양으로 되풀이되는데, 이 주기를 사로스라고 부릅니다. 2031년 5월 21일 일식은 사로스 138번에 속하며, 이 계열 70번 가운데 32번째입니다. 바로 앞 일식은 2013년 5월 10일 호주 북부와 태평양에서 보인 금환일식이었고, 다음 일식은 2049년 5월 31일에 일어납니다.

남인도는 짧은 기간에 금환일식을 여러 번 맞는 지역입니다. 2010년 1월 15일에는 고리가 가장 오래 보인 곳에서 11분 8초나 이어진 긴 금환일식이 있었고, 2019년 12월 26일에도 금환일식의 띠가 케랄라와 타밀나두를 지났습니다. 2031년까지 합치면 약 21년 사이에 세 번입니다. 같은 지역에 일식이 이렇게 몰리는 것은 우연입니다.

2031년에는 11월 14일에 또 하나의 중심 일식이 있습니다. 이 일식은 태평양 위를 지나며, 어떤 곳에서는 개기일식, 어떤 곳에서는 금환일식으로 보이는 혼합일식입니다. 달의 겉보기 크기가 태양과 거의 같을 때 이런 일식이 일어납니다. 한 해에 두 번의 중심 일식이 모두 적도 가까운 바다와 남쪽 지역에 치우쳐 있는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코치에서는 몇 시에, 얼마나 오래 고리가 보이나요?

위키백과에 실린 계산으로는 오후 1시 무렵, 약 4분 46초입니다. 이때 태양은 머리 위에 가까울 만큼 높이 떠 있습니다.

고리가 가장 오래 보이는 곳은 어디인가요?

인도 서쪽 바다 위로, 약 5분 26초입니다. 스리랑카 자프나에서는 약 5분 10초로 계산됩니다.

날씨는 어떨까요?

5월 하순의 케랄라는 몬순이 다가오는 때라 구름이 자주 낍니다. 맑을지는 확률로만 말할 수 있으니, 예보에 따라 옮겨 갈 후보지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보이나요?

보이지 않습니다. 고리의 띠와 부분일식 지역이 모두 한국에서 먼 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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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수치는 근사이며 관측 계획엔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시뮬레이션은 J2000 평균 궤도요소 기반입니다.